한때 인도커리에 빠져 근처 유명한 커리집은 다 다녀본 적이 있다. 한 달에 적어도 한 번은 커리집으로 데이트를 하러 갈 정도로 푹 빠져 살았었다. 그중에서도 내 최애는 시금치가 들어간 커리였다. 하도 안 먹어서 인도어로 뭐라고 하는지 까먹었다. 그런데 하도 가다 보니 특별한 맛이 느껴지지 않아 요새는 좀 뜸했었다. 거기다 영등포에 살았을 때에는 맛집이 근처였는데 관악구에는 없을 것 같아서 찾아보지도 않았었다.
그러던 어느 날 발견하게 된 커리집이다. '유럽식 인도 커리 전문점'이라는 말에 혹해버렸다. '그럼 내가 지금까지 먹은 건 한국식 인도 커리인가?' '이태원의 인도 커리집은 무슨 식이 었던 건가??' 별별 생각이 다 들었다. 아무튼 가까운 거리라 즉흥적으로 갔다 온 곳이다.
유럽식 인도커리 전문점 청춘 커리
청춘커리
📍 서울시 관악구 신림동길 18-1 2층
📞 010-9759-1439
⏰ 11:00 ~ 21:00
매주 월요일 휴무 / 배달의민족 주문 가능 (배민원 O)
내가 갔을 때가 좀 이른 저녁인 데다 거리가 깜깜해서 가게를 찾기 힘들었다. '서래 갈매기살' 고깃집 간판을 찾으면 더 쉽게 찾으실 수 있을 것이다. 2층이고 고깃집 오른편으로 난 파란 문으로 올라가면 된다. 계단 왼편의 공간에 있는 인형까지 센스 있게 꾸며놓으셨지만 거리가 너무 조용해서 그런지 좀 무섭게 느껴졌다.
유럽식 인도커리 전문점 청춘 커리
메뉴판이다. 가격대는 좀 있는 편이지만 세트로 시킨다면 딱 배부르게 먹을 수 있다. 인도식 요거트 음료인 라씨도 파는데 무설탕이 있는 게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남자 친구는 치즈 난을 굉장히 좋아하는데 여기에는 난 종류가 버터난과 갈릭난 2가지 밖에 없다는 게 아쉬웠다.
유럽식 인도커리 전문점 청춘 커리
매장 내부는 깔끔하고 굉장히 조용했다. 배달도 별로 없었고 손님은 우리가 다 먹고 나갈 때까지 한 팀도 들어오지 않았다. 인도 커리가 인기 있는 메뉴도 아니고, 코시국이라 그런가 싶었다. 음악이 틀어져 있지 않아 더 고요했다. 먹는 내내 우리가 얘기하는 소리밖에 들리지 않았다. 지금 보니 스피커가 있었다.. 왜 안 틀어주셨지? 아무튼 매장이 작은 편이라 손님이 많다면 금방 북적여서 안에서 먹기 꺼려질 것 같았다. 매장 한편의 셀프바에서 물과 추가 식기류를 가져갈 수 있다.
유럽식 인도커리 전문점 청춘 커리
남자 친구는 새우 마크니, 나는 치킨 시금치 카레를 주문했다. 세트로 주문해서 강황밥과 샐러드, 구운 감자와 야채 그리고 버터난 2개가 나왔다. 유럽식 커리라고 해서 좀 기대했었는데 맛은 그저 그랬다.. 유럽식이라고 적은 게 향신료 향이 적다는 의미인 건가? 치킨 마크니는 딱 전지현 씨가 광고하는 티아시아 치킨 마크니 맛이었고, 시금치는 그냥 커리였다. 색깔만 초록색인 그냥 커리.. 별로 인상 깊지 않았다. 그러나 의외로 구운 야채가 맛있었다. 강황밥은 그냥 차가운 밥이어서 따뜻한 밥을 좋아하시는 분은 패스하셔도 될 것 같다.
유럽식 인도커리 전문점 청춘 커리
남자 친구는 밥까지 싹싹 다 먹었다. 버터 치킨카레는 어디를 가도 실패하지 않는다. 여기에서는 새우로 주문했지만 말이다.
유럽식 인도커리 전문점 청춘 커리
개인적인 총점 ★★☆☆☆
다시 갈 것 같지 않은 집이다. 레토로트 식품과 똑같은 맛의 커리, 비싼 가격, 매력 없는 사이드 메뉴. 3 연타이다. 그러나 데이트 장소로는 꽤 괜찮은 것 같다. 이 근처는 다 술집이라 둘이 조용히 먹을만한 분위기 있는 식당이 적은 편이다. 별빛 거리에서 데이트 약속이 있는 분이라면 한 번쯤 가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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