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대방/주문케이크] 리썸 케이크: 사진을 넣은 특별한 선물

 나는 우리 집에서 경조사 알림 담당을 맡고 있다. 동시에 케이크 담당도 맡고 있다. 덕분에 (약간 과장을 보태서) 강남부터 신림까지 유명한 베이커리나 주문 제작 전문 케이크 샵에서 한 번씩은 주문을 해봤다. 사실 그동안은 맛을 위주로 주문했기에 디자인을 크게 신경 쓰지 않았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동생의 20대 후반 진입을 축하하기 위해 조금 더 특별한 케이크를 만들어주고 싶었다. 거기다 매번 달라지는 케이크에 대한 가족들의 기대를 무시할 수 없었다.

 벌써부터 단점을 언급하기는 이르지만 이게 주문 케이크의 단점 중 하나이다. 주문까지 과정이 좀... 많이... 귀찮다는 것이다. 주문 케이크 샵은 점점 늘어나고 있고 디자인도 다양해지고 있다. 덕분에 주문할 가게, 시트, 들어가는 소스, 레터링 등등... 생각해야 할 것이 한두 개가 아니다. 물론 인스타그램이나 검색을 통해 이뻐보이는 케이크를 그대로 주문하는게 가장 간편하지만 내가 사랑하는 사람, 좋아하는 사람에게 흔한 디자인의 케이크를 주고 싶은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그리고 두 번째 단점은 투썸 홀케이크보다도 가격이 더 나간다는 것이다. 디자인을 추가하거나 시트를 바꾸기만 해도 천 원에서 크게는 만원까지 추가 금액이 든다. 그렇지만 이 단점들에도 불구하고 내가 계속 생일 케이크를 주문 제작하는 이유는 마음을 표현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수단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받는 사람이 느끼는 감동과 기쁨이 내 귀찮음의 배라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받는 사람뿐만 아니라 그 자리에 있는 사람들 모두가 케이크 하나로 기분이 좋아진다. 이 분위기를 느껴보지 못한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느낀 사람은 없을 것이라 자신한다. 그만큼 주문제작 케이크가 주는 만족감은 상당하다. 그럼 주문 케이크에 대한 개인적 견해는 이 정도로 적어두고, 본격적으로 사진을 넣어준다는 특별한 주문 케이크 샵에서 생일 케이크를 주문한 후기를 적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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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리썸 케이크 소개
2 주문 방법
3 케이크 수령 및 맛 평가

순으로 적었으니 참고 바랍니다 :)

1 Lissom cake 

 리썸케이크는 신대방역 근처에 위치한 주문 케이크 샵이다. 위의 사진을 클릭하면 인스타그램으로 이동한다. 어떤 케이크를 주문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인스타그램에 올라와있는 케이크 사진들을 보면서 아이디어를 얻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아래는 주문 케이크 샵 리썸 케이크의 홈페이지이다. 근데 연락은 카카오로 받으시니 굳이 들어가지 않고 '인스타그램 확인 + 카카오 연락'을 통해 주문해도 된다. 카카오톡 채널도 같이 첨부해놓겠다. 이것도 역시 사진을 클릭하면 이동한다.

http://www.lissomcake.com/

신대방역 생일 케이크 주문 리썸 케이크 lissom cake

 

2 주문 과정

 디자인까지 전부 생각했다면 주문 과정은 간단하다. 카카오톡 채널을 통해 대화를 시작하면 중간 사진처럼 자동으로 안내되는 안내문을 확인할 수 있다. 안내 필독을 읽어보고 사이즈와 시트까지 전부 정한 뒤, 주문서를 클릭해 주문 양식을 작성해서 보내면 사장님이 확인하신 뒤 안내를 해주신다. 쉬는 날이나 바쁘실 경우 확인이 늦을 수 있기에 최소 1주일 정도 여유를 두고 주문해두는 걸 추천한다. 나의 경우에는 사진 케이크였기에 원본사진과 내가 원하는 디자인을 같이 그려서 보냈다. 추가로 4인 가족이 밥을 먹고 후식으로 먹는 용도라면 어느 케이크 샵이던 1호를 추천한다. 1호가 작아 보일 수 있지만 아무리 잘 먹는 가족이라도 저녁을 든든히 먹은 후이기 때문에 막상 먹다 보면 남는 경우가 많다.

 내가 그린 그림을 보고 난 뒤에 케이크 완성사진을 보면 다들 깜짝 놀랄 것이다. 리썸 케이크 사장님은 금손이 분명하다. 내 생각보다 훨씬 이쁘게 디자인해주셔서 너무 감사했다.ㅠㅠ 디자인에 대해 조금 더 얘기해보자면 동생이 여름에 서핑을 재미있게 탔던 게 기억나서 그 사진을 넣었다. 그리고 뻔한 문구 말고 의미 있는 말을 넣어주고 싶어서 서퍼들이 한 명언들을 찾아보았다. 그중에 가장 마음에 든 문구가 'Just go with the flow. 그냥 흐름을 따라가라.'이다. 앞으로 어떤 역경이 와도 서핑할 때 파도에 흐름을 맡긴 것 처럼 'Just go with the flow'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디자인했다. 이렇게 간단한 문구로도 감동을 줄 수 있다는 게 주문 케이크의 매력이다.

신대방역 생일 케이크 주문 리썸 케이크 lissom cake

3 케이크 수령 및 맛 평가

 날짜가 되면 가기로 한 시간에 맞춰 가게로 가면 된다. 리썸 케이크는 우리집에서 가까운 곳이라 걸어갔다. 주문 케이크 샵들은 대부분 배달이 안되는 경우가 많다. 되더라도 가게가 있는 그 반경만 된다. 그러니 케이크 주문을 하기 전에 가게의 위치와 케이크를 들고갈 위치까지 꼭 체크해야 한다.

 들어가기 전부터 귀여운 외관이 눈을 사로잡는다. 저기에 빼꼼 보이는 케이크 진열대에 내가 주문한 케이크가 있었다! 들어가서 예약자 이름을 말하니 바로 꺼내 주시고 매장 한편에 있는 책상에 놔주셨다. 가져가기 전에 주문한대로 됐는지 확인도 하고 마음껏 이쁜 사진을 찍을 수도 있었다.

사진의 흰 동그라미는 동생 얼굴을 가린것이니 신경쓰지 마시길!

 위에 내가 부탁한 그림과 비교해보면 얼마나 센스 있게 잘해주셨는지 알 수 있다. 진짜 보고 너무너무 이뻐서 내가 다 설렜다. 빨리 동생에게 주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게다가 이 책상의 조명이 좋아서 어느 각도로 찍어도 사진이 다 잘 나왔다. 보낸 그림에서는 배경을 그냥 하늘색으로만 했지만 받아본 케이크는 흰색과 섞여 그라데이션 되어 있었고 거친 텍스쳐로 파도의 느낌이 잘 살아났다. 사진은 위에 붙어있는 얇은 필름지를 떼어내면 먹을 수는 있다고 하셨다.(동생이 먹어봤는데 색소가 나오고 맛도 無맛이라 안 먹는 게 나을 것 같다.)

 동생에게 주었더니 동생과 가족 모두 감탄만 했다. 특별한 케이크는 바로 이런 케이크를 두고 하는 말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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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주문한 '1호+바닐라 쌀시트+생크림+블루베리 콩포트'의 단면이다. 맛은 기대하지 않는 게 좋다. 버터크림 케이크가 워낙 맛이 그다지...이기도 하고 시트가 쌀이라 그런지 퍼석퍼석했다. 상큼함을 위해 블루베리 콩포트를 추가했는데 추가하길 잘했다... 원했던 상큼함은 느껴지지 않았지만 비주얼도 더 좋아졌고 그나마 달달한 맛이 느껴진 덕분에 다 먹을 수 있었다. 다른 후기를 보면 맛있다고 했는데 개인차가 좀 큰 듯하다. 그렇지만 이 케이크의 장점은 독보적이니 맛에 기대하지 말고 비주얼만 보아도 주문할 가치는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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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보니 인스타그램에 케이크 사진이 올라가있었다!ㅋㅋㅋ 지금봐도 너무 이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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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총점 ★★★★☆

가족 어른들의 생신이나 아이들, 친구들 생일에 주문해서 가져가면 칭찬을 듬뿍듬뿍 받을 케이크이다. 이벤트용으로 완전 강력 추천한다. 내 취향이 아닌 맛 때문에 별점을 하나 빼긴 했지만 그래도 또 주문할 의향 100%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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