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사적 히어로물의 시작
올해, 우리나라 영화관을 강타한 또 다른 슈퍼히어로물이 등장했다. 톰 홀랜드 주연의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이 바로 그것이다. 모가디슈의 성적을 한주만에 바짝 뒤쫓으며 코로나 시대에도 죽지 않은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안 그래도 주변에서 스파이더맨이 재미있다고 말들이 많았고, 무엇보다 남자 친구가 스파이더맨을 아주아주 좋아해서 이번 기회에 시리즈 정주행을 해보기로 했다. 사실 마블 영화와 히어로물을 정말 좋아하지만 스파이더맨은 그동안 안 끌렸었다. 거미가 세봤자 얼마나 세겠냐는 생각에 볼 생각도 안 하고 있었다. 심지어 '스파이더맨: 홈 커밍'과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은 안 봐도 이해할 수 있었기에 더 필요성을 못 느꼈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전작에 나왔던 빌런들이 나온다길래 겸사겸사 봤다. 그리고 다들 왜 그렇게 극찬했는지 알 수 있었다. 내게 유일한 스파이더맨은 톰 홀랜드였는데 토비 맥과이어가 연기하는 스파이더맨의 매력과 시리즈별 차이도 재미있었다. 그렇게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시리즈까지 정주행을 마치고 이제는 '노 웨이 홈'을 볼 예정이다. 그전에 우선 스파이더맨 시리즈에 대한 후기를 적어보려 한다. '노 웨이 홈'을 보지 않아도 '파 프롬 홈'을 즐길 수는 있겠지만 재미는 훨씬 반감된다는 점 미리 말해두겠다. 그리고 정말 히어로 장르를 좋아한다면 스파이더맨 시리즈 정주행은 필수이다.
시리즈 순서와 빌런들
스파이더맨 전체 시리즈 정주행 순서는 이렇다. 마블의 다른 영화들처럼 순서가 외우기 어려운 게 아니고 무엇보다 넷플릭스에 다 있으니 꼭 정주행 해보기를 추천한다. 시리즈 별 팬들이 부르는 애칭 겸 별명은 괄호 안에 적어두었다.
스파이더맨 시리즈(샘스파): 스파이더맨 - 스파이더맨 2 - 스파이더맨 3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시리즈(어스파):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
마블 스튜디오 스파이더맨 시리즈(톰스파/홈스파): 스파이더맨: 홈커밍 -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연인관계 같은 경우에는 샘스파에서는 MJ(메리 제인)과, 어스파에서는 그웬과, 톰스파에서는 MJ(미셸 존스 왓)과 이어진다. 아래는 시리즈별 빌런이다.
샘스파: 그린 고블린(노만 오스본) - 닥터 오토 옥타비우스 - 베놈, 그린 고블린(해리 오스본), 샌드맨
어스파: 리자드맨 - 일렉트로, 라이노맨(잠깐등장)
홈스파: 벌처 - 미스테리오
With great power comes great responsibility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 스파이더맨 시리즈의 명대사이자 벤 삼촌의 명대사이다. 스파이더맨 전체를 관통하는 말이기도 하다. 토비 맥과이어는 이 대사와 함께 시리즈 내내 코믹스와 가장 비슷한 피터 파커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래서 토비 맥과이어는 최고의 피터 파커를, 앤드류 가필드는 최고의 스파이더맨을, 톰 홀랜드는 최고의 고등학생을 연기했다는 평이 있을 정도이다. 1편부터 찌질함의 극치를 보여주는데 이는 그 시대 미국 영화의 색감과 어우러져 올드해 보이기까지 한다. 그 와중에 훈훈하고 당당한 해리의 모습과 대조를 이루는 토비의 찌질함은 스파이더맨이 되어 악당을 물리칠 때의 승리감을 더 느끼게 하는 요소가 된다. 개인적으로 '너드'라고 불리는 찌질한 캐릭터를 싫어하는데 솔직히 토비의 피터 파커는 찌질하다기 보다는 약간은 애처롭고 똑똑한 모습이 보여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2002년 영화면 20년 전 영화이니 이제는 옛날 영화라고 부를 수 있겠지. 그것을 차치하더라도 스파이더맨 1~3은 장면 전환이나 대사가 올드한 게 느껴졌었다. 특히 요즘 나오는 스펙터클한 마블 영화를 잔뜩 보고 이 영화를 본다면 자칫 밋밋하거나 실패한 밈(meme) 정도로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다.(안 그래도 스파이더맨 3에서 베놈이 붙은 피터의 모습은 밈 그 자체 이긴 했다.) 오디오가 빈 곳이 많이 느껴지고 인물의 영화를 클로즈업하는 부분에서는 진지한 장면이었지만 웃음이 터져 나왔다. 그렇지만 색감이 전체적으로 마음에 들었고 20년 전 영화라 하지만 이펙트나 싸우는 장면에서는 최근 스파이더맨 못지않게 흥미진진했다. 웹 스윙에 대해서도 말이 있었던 것 같은데 나는 전부 마음에 들었으니 이 부분은 패스하겠다.
이번에 '파 프롬 홈'을 올해 첫 영화로 보고 왔는데 스파이더맨 시리즈를 다시 정주행 하고 싶어질 정도로 재미있는 영화였다. 내 귀찮음이 조금 덜해진다면 어스파와 홈스파 관련 얘기도 해보고 싶다.
'· 리뷰 > 영화드라마'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돈 룩 업 Don't Look Up: 너무 현실적이어서 웃픈 팝콘무비 (쿠키 O) (0) | 2021.12.28 |
---|---|
소울 soul: 어느새 잊혀져버린 내 안의 작은 영혼에게 (0) | 2021.12.24 |
그린치: 크리스마스 명작, 마음이 따뜻해지는 넷플릭스 영화 추천! (0) | 2021.12.22 |
컵케이크와 다이노의 만능서비스: 무엇이든 처리해주는 귀여운 해결사들 (0) | 2021.12.18 |
예스맨: 우리의 하루를 완벽하게 만들어주는 단어 'Yes!' (0) | 2021.12.16 |
댓글